HOME > 인권·복지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묻지마 살인사건’ 아닌 ‘여성혐오 범죄’가 만연한 우리사회
강남역 여성 살해 사건 3주기 추모예배, 집회, 성명 이어져
 
은동기 기자 기사입력  2019/05/20 [19:34]

-각종 사회 통계, 여성 향한 범죄 기승, 여성들은 얼마나 더 죽음으로 내몰려야 하나


[한국NGO신문] 김하늘 기자 = 3년 전인 2016년 5월 17일 강남역에서 20대 여성이 화장실에서 일면식도 없는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진 '강남역 살인사건' 3주기 추모 집회가 17일 오후 7시 서울 강남역 11번 출구 강남스퀘어 앞에서 열렸다.

 

▲   '강남역 여성 살인사건' 3주기 추모 집회가 17일 오후 7시 서울 강남역 11번 출구 강남스퀘어 앞에서 열렸다.       © KBS 화면 캡처

 

약 100여 명이 참석한 이날 추모 집회에서 참석자들은 검은색으로 옷에 흰색 꽃을 준비하고, 3년 전에 일어난 끔찍한 사고를 상기하며 연대의 마음을 표했다. 

 

참석자들은 여성, 아이, 장애인, 노인만 골라 살해한 진주 방화범 살인 사건, 부산 카페 흉기 난동 사건, 신림동 폭행 사건 등을 언급하며, “이는 모두 '묻지마 살인사건'이 아닌 '여성혐오 범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앞서 하루 전인 16일 저녁에는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기억예배가 열렸고 전국 곳곳에서도 추모집회가 열렸다. 경남여성단체연합과 부산여성단체연합도 이날 오후 각각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과 부산 서면 하트 조형물 앞에서 피해자를 애도하는 3주기 추모 집회를 열었다.

지난해 통계청 사회조사에 따르면,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불안 요인으로 남성들은 '국가 안보'(20.9%)라고 응답한데 반해 여성들은 '범죄 발생'(26.1%)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또 다른 통계청 자료('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는 2016년을 기준으로 전반적인 사회 안전 수준에 대해 50.9%의 여성들이 '불안'하다고 응답했다. 특히 여성들의 73.3%가 '범죄 발생'에 불안감을 드러냈다.

 

‘우리는 더 이상 우연히 살아남지 않아도 되는 세상을 원한다’

 

이날 <#미투 운동과 함께하는 시민행동>(이하 미투시민행동)은 ‘우리는 더 이상 우연히 살아남지 않아도 되는 세상을 원한다’ 제하의 <강남역 '여성 살해' 사건 3주기> 논평을 통해 현재의 우리사회를 “만 19세 이상 여성의 최소 21.3%가 평생 한 번 이상 성폭력을 경험하고, 49.2%가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며, 데이트 경험이 있는 만 18세 이상 여성의 61.6%가 데이트폭력 피해를 경험하는 사회, 여성 10명 중 3명이 직장에서 성폭력 피해를 경험하는 사회, 한 해 동안 최소 85명의 여성이 친밀한 관계에 있는 남성에게 살해되는 사회, 흉악 강력범죄의 피해자 중 여성 비율이 84.6%에 달하는 사회”로 규정했다.

 

▲     © #미투 운동과 함께하는 시민행동

 

미투시민행동은 이어 “강남역 ‘여성 살해’ 사건 직후 수사기관과 국가는 여성 혐오 범죄가 아니라며 사건의 본질을 외면했고, 여전히 근본적인 원인 해결에는 다가가지 못하고 있다”며 “ 2018년, 미투 운동으로 각종 법안이 쏟아졌지만, 여성에 대한 폭력과 차별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법적 장치는 마련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성들의 말하기’로 고발된 가해자는 수십, 수백 명에 이르지만, 몇몇을 제외하고 이들의 처벌 여부는 제대로 밝혀진 바 없으며, 언론은 여전히 여성들의 피해 경험을 선정적으로 소비하거나, 가해자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국가와 사회의 침묵은 여기에서 멈추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투시민행동은 “우리는 더 이상 우연히 살아남지 않아도 되는 세상을 원한다. 너무도 당연한 권리를 찾기까지 여성들은 얼마나 더 죽음으로 내몰려야 하는가. 성별을 이유로 한 죽음과 폭력을 허용하지 않는 세상, 성평등이 실현되는 세상을 위해 우리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트위터 미투데이 페이스북 요즘 공감
기사입력: 2019/05/20 [19:34]  최종편집: ⓒ wngo
저작권자(c)한국엔지오신문.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