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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비정규직 여성노동자 100명, 청와대 앞에서 집단 삭발식
학교비정규직노조, 집단삭발식 및 대통령 공약이행 촉구 기자회견
 
은동기 기자 기사입력  2019/06/17 [21:12]

-정규직과의 임금격차 해소와 교육공부직 법제화 강력 요구
-“문재인 대통령은 학교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약속을 이행하라”

-학교비정규직노조 “우리 아이들에게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물려주겠다”

 

[한국NGO신문] 은동기 기자 = 청와대 앞에서 여성노동자들 100명이 집단 삭발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날 삭발식을 개최한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위원장 박금자. 이하 학교비정규직노조)은 “더 이상 비정규직이라는 감옥에 갇혀있을 수 없으며, 우리 아이들에게만큼은 비정규직 없는 세상에서 살게 하고 싶다”고 절규했다.  

 

▲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는 17일 오전 11시 청와대 앞에서  ‘집단 삭발식 및 대통령 공약이행 촉구 기자회견’을 갖고 “대통령은 학교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약속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 은동기

 

학교비정규직노조)는 17일 오전 11시 청와대 사랑채 옆 도로에서 ‘집단 삭발식 및 대통령 공약이행 촉구 기자회견’을 갖고 “대통령은 학교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약속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여성노동자 100명은 눈물의 삭발로 투쟁을 결의했다.

 

학교비정규직 노조는 이날 기자회견과 삭발식을 하게 된 배경에 대해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약 50%가 학교비정규직(약 35만명)이고, 전체 학교교직원의 41%가 비정규직이라며,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가 교육부 17개 시도교육청과 집단교섭을 진행하고 있으나, 두 달째 교섭절차조차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학교비정규직노조는 2011년, 학교 내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주축이 되어 결성한 노동조합으로 민주노총 가맹단체인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에 소속되어 있다.

 

 민주노총은  20만 공공부문 비정규직이 대통령이 약속한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정책의 완전한 이행을 촉구하며, 7월 3일부터 전국적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7월 3일 전국적 규모의 총파업에는 5만 5천 조합원의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이 가장 많은 파업 대오로 이번 총파업에 참여 할 것이라며, 이번 여성노동자 100인 집단 삭발을 통해 다시 한 번 대통령의 공약 이행을 간절히 촉구했다.

 

학교비정규직 노조는 ‘차별해소’와 ‘교육공무직 법제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들의 요구는 현재 공무원 최하위 직급의 60~70% 수준인 학교비정규직의 임금을 80%수준으로 올려달라는 것으로 이 주장은  문재인대통령이 공약한 정규직-비정규직의 임금격차 80%의 공정임금제 공약과 일치한다.

 

 이들은 국가적 차원에서 아무런 법적 근거가 없는 학교비정규직(교육공무직)에 대한 법제화를 요구하고 있다.  교육공무직법은 2016년 현 유은혜 교육부 장관이 대표발의하고 100명 가까운 국회의원이 동참했던 사안이었다.
 
청와대 앞에서 100명의 비정규직노동자가 삭발하는 것은 유래가 없는 투쟁으로 이날 기자회견과 삭발식에는 정규직노동자들이 비정규직의 투쟁에 연대한다는 취지에서 민주노총 위원장과 전교조위원장이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날 삭발식에 참석한  40~50대 여성노동자들은 평생을 비정규직으로 살아왔지만 아이들에게는 비정규직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결심 때문이라며 갈수록 심해지는 빈부격차, ‘기간제, 파견 용역, 무기계약, 정규직’이 사회적 신분이 되어버린 이 사회를 바꾸기 위해 학교비정규직이 앞장서 투쟁한다는 의지를 밝혔다.

 

노조 조합원들은 ‘정규직 차별 철폐! 학교비정규직 공정임금 쟁취하자’ ‘임금 차별을 넘어 사회적 신분 차별을 해소하라’ ‘공공 비정규직 총파업으로 노동개악 저지하고 정규직화 쟁취하자’ ‘비정규직 철폐하여 소득양극화 해소하자’ ‘교육공무직 법제화로 그림자 신분 끝장내자’ ‘우리 아이들에게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물려주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우리는 이 땅에서 언제까지 비정규직 노동자로 살아야 하는가”

 

▲  박금자 학비노조 위원장  © 은동기

 

여는 말에서 박금자 학비노조 위원장은 “삭발하는 시간이 다가오면서 가슴이 조여오고 심장이 바들바들 떨린다”고 말문을 연 뒤, “오늘 삭발하는 100의 동지들이 얼마나 괴로울지 말할 수 없는 심정”이라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우리는 이 땅에서 언제까지 비정규직 노동자로 살아야 하는가. 우리는 20-30년을 비정규직 노동자로 이름 없는 유령으로 살아왔다. 우리는 문재인 대통령이  집권 당시, 대통령의 ‘공공부분 비정규직 제로화’에 환호했고 ‘이제 우리도 살 맛 나는 세상에서 살 수 있겠구나’하며 하루하루를 기다렸다”고 절규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을 향해 “벌써 집권 3년째인데 언제 공공부분의 비정규직 제로화 공약을 이행할 것인가”라고 따져 묻고 “이제 우리도 이 땅에서 비정규직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고,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주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 은동기

 

지지 발언에 나선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민주노총은 오늘 학비 노동자들의 절실함이 결코 유실되지 않도록 통 크게 싸우고, 예정대로 3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며  “지금은 100명의 간부들이 선두에서 눈물을 머금고 투쟁을 하지만, 삭발을 시작으로 총파업투쟁을 통해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향해 뚜벅뚜벅 나아가자”고 호소했다.

 

권정오 전교조 위원장도 지지발언에서 “오늘 이 기자회견과 삭발식에 연대하기 위해 오면서 여성노동자들 대부분이 참여하는 삭발을 가족들에게 이해시키는 게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했다”며 “동지들의 결기에 존중을 표하고, 이 사회를 이끌어갈 아이들에게 교육하는 학교가 정말 비정규직이 없는 모범을 보여야 하겠기에 전교조도 투쟁을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을 찾도록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고 연대를 다짐했다.

 

▲  이날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여성노동자들 100명의 집단 삭발식이 진행되는 동안 여성노동자들이 복받치는 설음을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은동기
▲   조합원들이 서로 끌어 안고 흐느끼고 있다.    © 은동기

 

이어진 삭발식에서 머리를 깍아주는 조합원들은 차마 머리에 가위를 대지 못하고 한참을 머뭇거리는 장면들이 눈에 띄었고, 여기저기에서 머리를 깍아 주는 조합원과 깍는 조합원들의 흐느낌이 들려왔으며 흐르는 눈물을 애써 참는 등 기자회견장은 비장감이 묻어났다.  

 

▲  청와대 앞에서 100명의 학교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이 집단으로 삭발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은동기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소득주도성장으로 양극화를 해소하려면 확실히 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촛불로 이번 정부를 탄생시킨 노동자들은 이렇게 삭발과 눈물로 여전히 호소하고 있는데도 왜 정부는 보수야당과 재벌들, 적폐세력의 공격에 초심을 잃고 운전대를 돌리느냐”고 따져 물었다.

 

▲  집단삭발 후, 여성노동자들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 은동기

 

학교비정규직노조는 먼저 정규직-비정규직의 임금격차 80%의 공정임금제는 2017년 더불어민주당 대선공약집 87페이지에 있는 내용임을 상기시키고 “공무원 최하위직 직급의 60~70% 수준인 학교비정규직의 임금을 80% 수준으로 올려 줄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다음으로 국가적 차원에서 아무런 법적 근거가 없는 학교비정규직 즉, ‘교육공무직에 대한 법제화’를 요구했다. 전국적으로 통일된 정원 배치기준과 인건비 예산 기준을 마련하고 전체 교직원의 41%를 차지하는 학교비정규직을 당당한 교육의 주체로 인정해 달라며, 교육공무직법은 2016년 현 유은혜 교육부 장관이 야당의원으로 대표발의하고 100명 가까운 의원이 동참했던 사안임을 상기시켰다.

 

아울러 학교비정규직의 법적 사용자인 시·도 교육감들을 향해 2달째 계속된 집단 교섭 파행의 책임은 권한 없는 교섭위원을 내세우고 뒤에 앉은 시·도 교육감들이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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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6/17 [21:12]  최종편집: ⓒ wn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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